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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이드

① 금리란 무엇인가요?

by 김개르군 2022. 5. 14.

 

여러분, 최근 집값 상승의 주요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 많이 들어보셨죠? 금리란 무엇일까요? 금리가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 변동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금리는 우리 일상생활과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 등을 잘 따져보면 앞으로 경기 변동을 예상할 수 있고 투자 전략을 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기를 보는 바로미터이자 가늠자인 것입니다.

 

1. 금리를 보면 경기를 짐작할 수 있어요

 

금리의 금은 돈을 뜻하고, 리는 '이로울 리'라고 해서 내게 이득이되는 것이겠죠. 영어로 치면 benefi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금리는 '돈의 가치'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돈에도 가치가 있을까요? 예, 돈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국제 외환 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경제력과 국방력이 강해 망할 위험이 가장 적은 미국 돈 달러의 힘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늘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의 돈은 누가 줘도 안 가져가겠죠. 맞습니다. 돈에도 가치는 있습니다.

 

 

이 돈의 가치가 또 드러날 때가 언제일까요? 바로 돈이 돈을 불러올 때입니다. 바로 이자입니다. 이것을 어렵게 얘기하면 '자금을 대차할 때 부과되는 사용료'라고 하고 쉬운 말로 하면 '돈의 가격'입니다.

 

가격을 표시한 게 돈인데, 그 돈에 또 가격이 있다? 좀 어렵지만 '이자'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되시겠죠? 한 달 동안 100만 원을 빌리는 대가로 이자를 주잖아요. 바꿔 말하면 그 이자가 100만 원의 한 달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기 좋고 쉽게 이해하기 바꾼 게 연 단위 이자입니다. 100만 원의 한 달 이자가 1만 원이라고 하면, 열두 달이 되면 12만 원이 되겠네요. 그렇게 되면 100만 원의 1년 이자율은 12%가 됩니다.

 

이런 금리는 시간에 따라 공간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변합니다. 이 돈의 가격, 가치가 각각 그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여기서도 반영됩니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은 경제론의 기본 원리입니다. 공급이 적을 때, 다시 말하면 물건이 적을 때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공급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적으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마찬가지로 시장에 풀린 돈이 적을 때, 이 돈을 써야 할 사람들이 많으면 돈의 가치는 오릅니다. 2000년대 이전을 생각해보면 아시겠죠? 우리 경제가 막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도 지어야 하고 사람도 써야 하는데 쓸 돈이 부족한 거예요. 시중에 돈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은행 같은 대출 기관은 우선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으면서 떼일 위험이 적은 사람이나 대기업을 위주로 대출을 해줍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 중소기업은 2금융권을 찾거나 사금융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은행이라는 1금융권에서 상호신용금고 같은 2금융, 대부업 같은 3금융으로 밀려날수록 금리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자산도 있고 돈이 많은 1등급 신용자들은 은행이 아니더라도 돈을 끌어들일 곳이 많으니 더 싼 이자로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저신용자들은 급한 돈을 막다 보니 더 비싼 이자를 받을 수밖에요.

 

게다가 최근에는 시장에 돈도 많이 풀려있는 상태에요. 경기를 살리려고 정부가 여기저기 돈을 쓰고 은행들 보고 대출 많이 해주라고 기준금리를 낮춰줘서 그렇습니다. 80년대, 90년대만 해도 은행이 갑이었다면, 지금은 은행이 을이 된 시대입니다. 지점장이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우리 돈 좀 빌려 가 주세요'라고 하고 있어요.

 

여기서 주목할 게 있습니다. 80년대에는 기업들이 은행들을 찾아가서 거의 무릎 꿇고 빌다시피 해서 대출을 해왔고, 일반인들은 신용대출은 꿈에도 못 꿀 정도였는데, 지금은 은행들이 되레 기업들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전에는 돈이 부족한 고금리 사회였고, 지금은 저금리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사회와 저금리 사회가 이렇게 다른 것이죠.

 

 

이런 고금리 사회와 저금리 사회의 차이점을 알면 우리 경제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고금리 사회라고 하면 80년대를 생각하시면 되고, 저금리 사회라고 하면 지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금리 사회는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큰 폭으로 요동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10%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다가 안 좋을 때는 또 몇십 % 경제성장률이 나가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불안정하지만 상당히 역동적이죠. 동남아나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의 모습입니다.

 

저금리 국가로는 일본과 유럽, 지금은 한국을 볼 수 있어요. 금리가 2% 미만이고 경제성장률도 많아야 3% 정도입니다. 이미 고속성장이 다 끝나 예전과 같은 호황기는 아니지만 사회가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돈을 빌리기 쉽다 보니까 집이나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가격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 부분은 80년대 혹은 90년대를 살아오신 분이랑 지금을 살고 계신 분이 비교해보면 상당히 느끼실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 하나만 놓고 봐도, 80년대, 90년대 정말 싸다고 해도 대출 이자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만약에 대출을 조금만 당겨도 가계에 큰 부담이 됐죠.

 

지금은 집값이 높아 가계의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대출 이자를 빌려서 집을 삽니다. 자연스럽게 집이나 토지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 상황이 됐던 미국이나 영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을 보면 쉽게 또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집값 상승의 주범은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싸지니까 돈 빌리기가 쉬워지고, 더 많은 돈을 가져다가 경쟁적으로 집을 사니, 집값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저금리 국가에서 막 금리가 오른다? 그것은 또 하나의 위기 신호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돈을 갑자기 구하기 힘들다 보니까, 돈의 가치인 금리가 올라갔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최근에는 어떤 상황이냐, 바로 지난 3~4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때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미국 경제가 난리가 난 거예요. 세계 최강국 미국 경제가 흔들릴 것 같으니까, 세계 경제가 흔들리게 되고요.

 

이런 경기 흐름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는 곳이 바로 금융권이고, 그 온도계 같은 게 금리입니다. 만약에 경제가 흔들린다고 하면, 다시 말하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나와서 빵도 안 사 먹고 버스도 안 타면, 당장 빵제조 기업과 버스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게 되고, 그들이 진 대출을 갚을 수 없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그 돈을 빌려준 은행이 위기를 겪게 됩니다.

 

돈을 떼일 것 같은 은행은 이런 위기 때 대출을 해주기보다 떼일 수 있을 돈을 서둘러 받습니다. 이런 상황은 돈이 필요한 기업이나 사람들에게 큰 위기가 되는 것이죠. 이들 입장에서는 돈이 급하기 때문에 급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게 급속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만약에 금리가 치솟으면 어떻게 될까요? 대출이 많은 사람들이 당장 타격을 받게 되죠. 한 달에 100만 원 갚던 사람이 200만 원 갚게 되면 힘들 수밖에 없죠. 경제는 더 위기로 치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증해서 은행에 더 돈을 공급하고, 기준금리도 강제로 낮추는 것입니다. 코로나대출이니 서민대출이니 각종 대출이 나오는 것이고요.

 

2. 기준금리 - 한국은행의 금리 깃발

 

이때 한국은행이 나서서 조절하는 게 바로 기준금리 인하나 인상입니다. 한국은행은 모든 은행들의 은행인데요, 한국은행이 있는 이유는 이런 신용위기가 나타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잘 짜면서 물가 안정을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장치가 기준금리가 되고, 기준금리는 원자력발전소의 냉각봉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시장이 과열돼 있다, 예를 들면 막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져서 자칫 거품 우려가 있다, 이럴 때 기준금리를 올립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바로 연방준비제도란 게 있는 데 물가가 막 튀어 오른다 싶을 때 과감하게 기준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습니다.

 

한국은행도 사실 요새와 같은 부동산 가격 급등 시기에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게 교과서적인데, 경기 상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까 금리 인상을 섣불리 못하고 있어요. 부동산 가격만 오를 뿐이지 일반 서민들의 체감 경기나 기업, 자영업자들의 경기는 정말 안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리를 못 올리는 대신에 각종 대출 억제 정책을 정부가 쓰고 있습니다. 이런 대출 억제 정책이 없었다면 부동산 가격은 지금보다 더 많이 올라가 있을 것이고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라는 것을 갖고 경기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알겠는데, 기준금리는 도대체 뭐야 하시겠죠.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한국은행이 '이게 기준입니다'라고 내놓는 것이에요. 일종의 목표치인 것이죠.

 

지난 4월 한국은행이 급거 기준금리를 0.5%로 낮췄는데, 이 얘기는 뭐냐, "야 은행들아, 한국은행인 내가 0.5%를 기준금리를 낮췄으니 너희들은 따라라"가 아니라, "야 은행들아, 이제부터 내가 0.5% 기준금리를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어, 그러니까 너네들도 협조 좀 해"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말만 해서는 사람들은 듣지를 않아요. 말을 듣게 하는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의 이자율을 갖고 기준금리를 조절합니다.

 

환매조건부채권의 이자율은 뭐냐, 우선 한국은행은 은행들의 은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같은 시중은행이나, 전북은행 같은 지방은행,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 등 모든 은행들은 한국은행과 거래를 합니다. 돈이 모자를 때는 한국은행한테서 꿔오고, 돈이 남으면 한국은행에 넣어 놓으면서, 일전에 빌려왔던 돈을 갚죠. 여기서 오가는 돈의 이자율을 한국은행이 조절하는 것이죠. 한국은행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을 갖고 합니다.

 

아, 그럼 이게 뭘까요? 말 그대로 환매, 즉 다시 팔 것을 조건으로 해서 내놓는 채권이라고 합니다. 환매, 조건부, 채권. 요렇게 구분해서 생각하면 되죠.

 

이건 무슨 얘기냐 하면, 한국은행이랑 은행들은 빈번하게 돈을 왔다 갔다 주고받습니다. 은행들 사이에서도 돈이 왔다 갔다 해요. 예상을 해보니 내일 대출을 해줄 돈이 부족할 것 같다고 하면, 다른 은행의 돈을 빌려오는 식이죠. 이때 국공채 등을 담보로 잡습니다.

 

그런데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돈을 주고받는데, 그때마다 채권을 줬다 넣었다 하기는 번거롭잖아요. 담보물인 채권은 제자리에 있는 상황에서 돈만 주고받고, 갚고 하는 것이죠. 잠깐 빌려왔다가 다시 갚으면 되니까요.

 

 

여기서 기억하셔야 할 것

 

①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에서 정하는 금리 목표치다.

 

② 한국은행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정한다. 그래서 기준금리의 향방을 보면 우리의 경기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③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시장 과열'을 우려해 식히기 위한 목적이 강하고 '기준금리를 낮춘다'라는 것은 경기 불황을 우려해 돈을 더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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