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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이드

개인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엔 무엇이 있나?

by 김개르군 2022. 5. 14.

 

 

개인사업자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개인으로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개인대출’ 과, 사업체로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입니다. 개인대출은 개인이 금융 및 경제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체가 자금 운용이나 영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출입니다.

 

개인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대출 심사 방식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개인대출은 개인의 신용평가와 소득, 개인 소유의 담보 등을 기반으로 대출 심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의 재무 현황과 영업 상황 등이 대출 심사에 포함됩니다. 즉, 개인사업자라면 ‘개인신용평가’를 통해 은행에서 개인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고, 사업체에 대한 ‘기업신용평가’를 통해 사업자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보통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개인’ 과 ‘기업’ 으로 나눠진 걸 볼 수 있는데요, ‘개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대출은 개인대출, ‘기업’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대출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사업자 및 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개인대출 :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개인대출은 흔히 알고 있는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이 있습니다. 개인대출은 사업과는 별도로 개인의 신용이나 담보에 대한 심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대출입니다.

신용대출은 개인대출 중에서도 담보가 없이 개인의 신용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것입니다. 개인이 매월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고 있는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얼마나 있는지, 기존 대출의 규모는 얼마인지, 그동안 대출 이자나 카드 대금은 잘 갚았는지 등을 보고 개인신용을 평가해 대출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 담보대출은 주택이나 부동산, 예・적금 등 개인이 소유한 기존 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입니다.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카드 단기대출, 장기대출도 개인대출의 일종입니다. 신용카드의 단기대출은 현금서비스, 신용카드의 장기대출은 카드론으로 많이 불리는데요, 이 둘은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개인사업자 대출 : 운전자금, 시설자금 등

 

다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에는 운전자금대출, 시설자금대출, 정책자금대출, 보증대출 등이 있습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빌려주는 자금입니다.

운전자금대출 기업의 판매활동과 운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입니다. 상품을 팔기 전에 먼저 상품을 제작하거나 도매상으로부터 상품을 매입해야 하는 경우 자금이 부족할 수 있는데, 그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입니다.
또한 신규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거나 새로운 계약금이 필요한 것과 같이,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사업자가 가장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대출상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설자금대출은 상품이나 서비스 생산 및 판매를 위한 시설 확장이나 구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입니다. 주로 토지, 건물, 기계기구 등 물리적인 형태가 있는 자산의 매입, 대여, 확장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죠.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온라인 사업자나 중소상공인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상품 판매 규모가 늘어나게 되면 재고관리를 위한 물류창고 등이 필요할 수 있겠죠. 그럴 때 시설자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책자금대출은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대출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이 지원 조건에 맞는 사업자를 선정하면 은행이 대출을 해주고 사업자가 부담하는 이자의 일부를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가장 많습니다. 이는 일반 대출에 비해 사업자가 부담하는 금리가 낮아, 가능하면 정책자금대출을 먼저 받는 것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겠죠.

 



또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 촉진 등 정부의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해 정부, 공공기관이 마련한 자금을 금융기관이 빌려 사업자에게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 또한 정책자금대출의 일환으로, 정부나 공공기관 등에서 대출 대상자로 추천된 사업자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보증대출도 있습니다. 보증대출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 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에서 발급한 보증서를 기반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입니다. 보증서 발급을 위해서는 보증기관의 보증한도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증기관에 먼저 상담하는 것이 편리한 경우가 많으며, 상품에 따라 보증기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금융기관에서 대행해서 처리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증대출은 보증서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은 편입니다.

이렇게 자금의 사용 목적과 자금 출처 등에 따라 대출 종류가 나눠집니다. 또 사업자대출도 개인대출처럼 신용대출, 담보대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업체 규모, 자산 규모, 금융기관, 상품 종류 등에 따라 개인의 신용으로 심사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업체에 대한 신용 평가를 위해 기업신용평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업자 담보대출은 예・적금, 부동산 외에도 매출채권 등이 담보가 될 수 있으며, 대출 한도와 대출 가능한 담보 종류는 은행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3. 오프라인 사업자 대출과 온라인 사업자 대출 차이

 

오프라인 사업자는 대출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사업자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대출 대상이 오프라인 사업장이나 매장이 있는 사업자로 한정 되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또, 프랜차이즈나 가맹점주만 신청이 가능한 대출상품들도 있죠.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사업장이 해당 지역에 있어야만 대출이 가능한 상품도 있습니다.

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자는 폐업률이 높고 일반 기업보다 금융이나 영업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은행은 소상공인이나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다른 대출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야만 대출 신청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이에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개인사업자는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높은 금리의 대출상품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최근 온라인 사업자가 많아지고 온라인 쇼핑에 대한 데이터들이 풍부해지면서 은행에서도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조금씩 선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상품은 배송 완료된 매출액이나 반품률 등의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4. 개인신용평가와 개인사업자의 신용평가

 

앞서서 개인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다르다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신용평가도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다르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대기업이 다니던 직장인 A 씨가 온라인 쇼핑몰 B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A 씨는 대기업을 다니면서 일정한 수익을 받고 기존 대출금을 잘 상환하고 있었다면 개인신용점수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온라인 쇼핑몰 B 사이트를 오픈해 사업 자금 대출을 위해 은행에서 대출 심사를 받을 때는 A 씨의 개인신용평가가 활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B 사이트 사업자의 신용평가가 활용될 수 있겠죠. B 사이트의 매출은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 반품률은 얼마나 되는지, B 사이트의 사업체가 공공요금 등을 납부는 잘하는지, 재무상황은 건전한지 등이 평가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직장인이었던 A 씨와 B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장님 A는 동일한 인물이지만, A 씨의 개인 신용점수가 높다고 해서 B 사업자에 대한 신용점수가 무조건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과 기업의 신용을 평가하는 업체도 다릅니다. 개인신용평가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나이스신용평가(NICE)에서 하며, 기업신용평가는 한국기업데이타(KED), 나이스평가정보(KIS LINE), SCI평가정보 등에서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업체의 규모나 자산 규모, 금융기관과 상품 종류 등에 따라 사업자 대출에도 개인신용평가가 활용되기도 하며, 기업신용평가에 대표자 개인의 신용평가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어 이분법적으로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신용평가는 주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필요하지만, 기업신용평가는 대출 심사를 포함해 사업체의 이름으로 여러 금융서비스를 받고자 할 때 심사 기준이 되는 것은 물론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계약을 할 때도 필요하죠.

민간 대기업에서는 협력업체가 계약을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협력사의 기업신용평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또 만약 공공기관에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 나라장터, 조달청 입찰에 참여할 때는 기업신용평가가 필요하기도 하죠.

개인신용평가가 개인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 수입, 기존 대출 여부, 카드 값이나 대출 이자 연체 여부 등의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면, 기업신용평가는 사업체의 현금흐름, 재무제표, 안정성, 수익성 등이 평가 항목에 포함됩니다. 즉 판매가 계속 잘 되는지, 부채가 과도하게 많은 것은 아닌지, 현금흐름은 일정하게 잘 유지되는지 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인과 기업의 신용평가는 평가하는 기관, 대출 심사에 활용되는 기준, 활용되는 용도 등이 다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사업자’ 대출로, 대출을 받아도 ‘개인’ 신용도에 영향이 없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신용평가업체들의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보 부족과 SME(중소상공인)에 대한 기초정보 부족으로 개인사업자는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을 받았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대출 심사를 받거나 다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불리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카드사들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보유한 결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죠. 카드사들은 사람들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 결제 정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ME 업종별, 또는 상권 등 구체적인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개인사업자도 더욱 정확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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